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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DND 8기 회고

 

DND 8기에 안드로이드 개발자로 참여하여 2개월 간의 여정을 다녀왔습니다.
원티드에 올라오는 공고들을 보면서 기술 스택 개발에 임하는 편인데, 원티드 메인에 DND 에 관한 홍보 포스트가 있어, 궁금증이 생겨 들어가 봤습니다.

많은 지원자들 중, 60명의 인재를 선발하고 그들을 총 10 개 팀으로 나누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식의 대외활동이었습니다. 특이하게도 면접이 없었는데, 오히려 변별력이 높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긴장감이나 컨디션에 따라 결과가 좌지우지 될 수 있는 면접이 빠져 있으므로, 더욱 정량적인 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제출하는 서류는 구글 폼으로 작성되어 있고, 해당 폼에는 간단한 질문들만 있습니다. 지원자의 개발 지식을 확인하는 용도의 질문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대체로 지원자의 열정이나 마인드, 애티튜드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추후 합격한 뒤 알게 된 것은, 서류 제출 시 기재한 깃허브와 블로그를 매우 상세히 살펴본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만약 DND 9기에 합류하고 싶은 분들께서는 깃허브 및 블로그 관리에 코스트를 쏟으면 좋은 결과를 얻어 낼 수 있을 것이라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폼 지원을 마무리하고, '나 뭔가 될 것 같다' 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고, 실제로 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1,000명이 넘는 지원자들 중 60명에 포함되었다는 사실이 괜스레 자랑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나를 제외한 다른 59명은 또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일까 라는 생각에, 약간 걱정스러웠던 것도 사실이었구요.
그후 실제로 팀 빌딩이 되고 난 이후, 만났던 팀원들은 제가 짧은 인생을 살면서 만났던 사람들 중 가장 열정적이고 뛰어난 분들이었어요.

 



코스

8주간의 여정은 4주를 단위로 나뉘어 진다고 느꼈습니다.
앞의 4주는 초기 팀빌딩 및 서비스 기획 단계입니다. 개발자로서 경험하기 쉽지 않은 기획 및 UX 작업들을 다수 경험할 수 있으며, 이는 추후 또 다른 프로젝트에 임하기에 앞서 수행하여야 할 작업들에 대한 소중한 가치 판단 능력을 제공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해당 기간은 보통 디자인 담당 인원들에 의해 주도되게 되는데, 개발자들은 그들을 잘 서포팅하여
결과 도출 과정이 수월하도록 애써야 합니다.

이후 첫 4주가 지나면 중간 회고가 있습니다. 이 때 발표가 진행되는데, 아무래도 개발자들은 이 기간까지 진행한 것이 각자 개발 환경 셋팅이 전부이기 때문에 대부분 발표 내용은 UI / UX 로 점철됩니다. 

이후 남은 4주간 개발을 진행합니다. 4주간 만들어 낸 UI / UX 에 따라 화면을 개발하고 기능을 탑재하여야 합니다. 사실 4주가 그다지 긴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프로젝트의 볼륨을 잘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범위가 지나치게 넓은 도메인을 선택한다거나, 팀 멤버 모두가 관련 경험이 없는 딥한 주제를 서비스 도메인으로 설정하는 것은 다소 위험할 수 있습니다.

4주간의 개발이 끝을 바라 볼 때 쯤, 합숙에 관한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최종 발표는 8주차가 끝나는 토요일, 오프라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저는 서울로 올라가야만 했습니다. 합숙은 목, 금이 가능했고, 저는 재직 중이므로 금요일만 참여하기로 하였습니다.

팀원들과 만나 식사 자리를 갖고 함께 개발을 하여, 익일 오전 8시 30분까지 함께 고군분투했습니다. 정말 힘들고 피곤했지만, 팀원들과 함께 건설적인 일을 하고 있으니 즐거웠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다음 날 발표를 진행한 뒤 팀원들과 식사 자리를 갖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후기

저는 프로젝트 경험이 몇 번 있었습니다. 여전히 잘 서비스 되고 있는 <에이펙싱>, 홍보하지는 않았지만 스토어에 배포되어 아주 작은 관심을 받고 있는 <산책갈까?>, 지인 회사의 풋살 일정 관리 및 데이터 가시화를 도와주는 <팀빌더>,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처음 Jetpack Compose 로 개발을 진행해보았던 <올파우스> 등...

 

'그런데 왜 또 했냐?' 라고 물으신다면... 제대로 된 협업을 한 번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에이펙싱>과 <팀빌더>는 혼자서 모든 것을 개발했고, <산책갈까?>와 <올파우스>는 협업을 하긴 했지만, 특정 파트가 빠져있거나 팀이 와해된 경우라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다르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했고...

 

그러한 제 기대에 부응하듯, 저희 조의 팀원들은 정말 최고의 인재들이었으며, 그들 덕분에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같은 파트의 팀원분은 대단한 실력자셔서, 안드로이드 개발 외에도 다양한 지식을 배울 수 있어 정말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Git flow 로만 형상관리를 해왔던 저는 이번 기회에 GitHub Flow 로 형상관리를 하게 되었고, Rebase 와 Reset 을 잔뜩 해볼 수 있어 더 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덕분에 Git Kraken 도 사용하게 되었구요.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파트 동료만 좋았느냐? 절대 아닙니다. 최고의 백엔드 엔지니어 두 분과, 최고의 디자이너 두 분이 함께 해주셔서 정말 즐겁게 개발했습니다. 저희 조는 시간이 약간 모자라 마켓에 앱을 출시하지는 못했으나, DND 의 모든 일정을 소화한 지금, 이후로도 모두가 함께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수익화가 불가능할 지도 모르고,  서로 다퉈 얼굴을 붉히게 될 지도 모르지만, 더 잘 소통면서 개발한다면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DND 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결과물을 도출해내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더 나은 인재들과 더 나은 네트워킹을 하고 싶다면, DND 강력 추천합니다.